김정은, 군부에 당·수령 충성심 강조

김정은, 군부에 당·수령 충성심 강조

2012.11.02.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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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연설에서 군부에 대해 당과 수령에 충성하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노동당 중심으로 개편된 권력 구조에 대한 군부 내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종구 기자!

기존의 선군 정치를 벗어나 당 중심으로 북한을 이끌려는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이 다시 한번 강조된 셈이군요?

[리포트]

한동안 공개 활동이 뜸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다시 북한 TV에 등장하면서 강조한 내용입니다.

김정은은 이번 주 월요일에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열린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노동당과 수령에 충실하지 못한 군인은 필요 없다고 연설했습니다.

군인 기질이 아무리 강하고 작전 전술에 능해도 당과 수령에 충성하지 않으면 필요 없다는 겁니다.

김정은은 또, 역사적 경험을 보면 당과 수령에 충실하지 못한 군인은 결국 배신자로 변질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런 내용의 연설을 12분 분량으로 편집해 기록영화 형식으로 내보냈습니다.

김정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7월 전격 실각한 리영호 전 총참모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리영호 숙청은 거대해진 군부 세력에 대한 김정은의 견제이거나 당 출신과 군부 세력 간의 권력투쟁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런 연장 선상에서 김정은이 자신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보이지 않은 리영호에 대한 비판을 군부 앞에서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체제 강화를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초 출범한 김정은 체제는 예전의 선군 정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개혁 등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군부 실세가 권력 서열에서 밀려나고 노동당 출신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권력 간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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