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20년...한중 관계 현주소는?

수교 20년...한중 관계 현주소는?

2012.08.23.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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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수교한 지 내일(24일)로 꼭 20년을 맞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외교사에 유례가 없는 비약적인 상생 관계를 이뤘지만, 정치·외교 분야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입니다.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강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베이징 국빈관에서 역사적인 수교 서명을 합니다.

6·25 전쟁에서 총구를 겨눴던 적대국이 약 40년 만에 동반자가 됐습니다.

이후 양국은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급속한 관계 발전을 이뤄냅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우리나라는 중국의 3대 교역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인터뷰:김흥규,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3억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를 가진 중국이 가장 가까이에서 매년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했다는 것은 한국에는 축복입니다. 그 기회를 한국이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고요."

특히, 중국 경제는 우리 경제가 위기를 맞았을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중국은 4조 위안, 775조 원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놨고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은 활로를 찾았습니다.

중국 역시 우리의 시장경제 경험과 앞선 기술의 전수 등을 통해 고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외교 분야는 사정이 다릅니다.

대북 정책과 탈북자 문제, 역사왜곡, 중국 어선의 서해 조업 등 양국이 대립하는 사안이 한두 개 아닙니다.

수교 이후 정상 외교 등을 통해 양국 관계는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꾸준히 격상돼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지만, 한반도 사안에 대한 중국의 북한 편향은 여전합니다.

동북공정으로 촉발된 중국의 역사왜곡은 양국 관계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엔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 고문과 탈북자 강제송환 등의 인권 문제까지 수면 위로 올라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한중 수교 20년, 경제 분야의 긴밀한 관계가 정치, 사회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상생 관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두 나라 앞에 놓여 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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