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빨간 명찰 회수 두달새 60명

해병대 빨간 명찰 회수 두달새 60명

2011.10.04.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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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병대에서 가혹행위로 빨간 명찰을 회수당한 병사가 두 달새 6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해병대원 4명이 숨진 2사단 총기사건의 원인은 가혹행위였습니다.

해병대는 대책으로 가혹행위를 하면 해병대의 상징 '빨간명찰'을 빼앗고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는 제도를 8월부터 도입했습니다.

이후 두 달 동안 빨간명찰을 빼앗긴 장병은 모두 6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한 명 꼴입니다.

적발사례는 1사단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2사단 15명, 6여단 14명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적발된 60명 중 29명, 절반 정도가 인성교육을 받고 평균 보름만에 다시 명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서종표, 민주당 의원]
"병사들이 부대를 지휘하기 때문에 구타가 일어나는 것이고 간부가 부대를 장악하면 병사들이 구타를 할 수 없는 겁니다."

의식변화도 미흡했습니다.

구타나 가혹행위가 필요하다는 병사가 총기사건 전 46%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해병대 5명 중 1명 이상이 (22%) 구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녹취:신학용, 민주당 의원]
"해병대 정신 절대 구타로 이뤄지지 않고 전우애로써 이뤄진다는 교육을 해가지고 구타없는 해병대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해병대는 기수간격이 짧은 것이 갈등의 원인이라 보고 내년부터 한 달에 1개 기수만 뽑도록 제도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또 해병의 잘못된 기수문화가 바로잡힐 때까지 병영문화 혁신추진단을 중심으로 평가와 점검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YTN 신현준[shinh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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