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2기체제 리더십 '흔들'

손학규 2기체제 리더십 '흔들'

2011.06.25. 오전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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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민주당 지도부가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놓고 이랬다 저랬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내 노선 갈등 조짐까지 보이면서 지난 달 새로 출범한 손학규 2기 체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아침, 국회 문방위 앞 복도에서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가 열렸습니다.

전날 법안소위에서 처리된 KBS 수신료 인상안이 원천 무효라며 한나라당을 집중 성토했습니다.

[녹취:손학규, 민주당 대표]
"날치기 할 게 따로 있지 KBS 수신료 인상안이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날치기를 합니까."

[녹취: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러한 선결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KBS 수신료가 인상되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는 점 국민여러분께 다시한번 약속드립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면서 여야간 대치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예상을 깨고 당일 오후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KBS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합니다.

[녹취:노영민, 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
"KBS 수신료 인상안은 6월 28일 오후에 처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가 '야합'이라며 반발했고,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당장 철회하라며 지도부를 압박하자, 입장은 하룻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녹취:이용섭, 민주당 대변인]
"전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준 조세 성격을 지닌 KBS 수신료 인상은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과의 합의 사실을 몰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지도부간 소통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6월 임시국회에는 한미 FTA와 저축은행 국정조사 문제 등 아직 처리해야할 현안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내 노선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손학규 2기 체제의 지도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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