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의 '연필로 쓴 페이스북'

국무총리의 '연필로 쓴 페이스북'

2011.05.08. 오전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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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국무총리나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활용해 국민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황식 국무총리는 대외활동에서 느낀 소회를 연필로 직접 써서 페이스북에 올리는데, 누리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황식 국무총리는 컴퓨터를 직접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119구조대원들을 만난 뒤 소감, 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은 느낌 등을 간략하게 적어 직원들에게 주면 이것을 스캔해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방식입니다.

글에서는 60대 총리의 연륜과 진솔한 마음이 우러납니다.

[인터뷰:박효건, 총리실 뉴미디어행정관]
"총리께서 직접 쓰신 글을 저희가 올리면 누리꾼들이 상당히 많이 공감을 표해주시고 댓글도 많이 달리고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불과 열흘 전, 트위터에 입문했습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글을 올리는데 시간이 걸리고 장관이라는 신분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빠른 전파력과 반응에 놀라고 격려의 글에 힘을 얻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글을 다는 게, 제가 공인이다 보니까 굉장히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 제가 글을 써보니까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세요. 그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김관진 국방장관 역시 일주일밖에 안된 초보지만 팔로워가 1,500명을 넘습니다.

국방을 책임지는 장관이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리는데 대해 트친, 즉 트위터 친구들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점잖고 딱딱한 문화에 익숙한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여 국민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인터뷰:박준, 삼성경제연구소 박사]
"과거 같으면 고위공직자가 일반 시민과 일대일로 대화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죠. 이러한 관행을 허문다는 의미에서 고위공직자들의 SNS 사용이 주목됩니다."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소통 시도가 장기적으로 성공하고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무겁지 않은 소재로 작은 대화가 쌓여나가면서 국민들의 신뢰도 좀 더 깊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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