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 요구 봇물...각론은 이견

당 쇄신 요구 봇물...각론은 이견

2011.05.03.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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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나라당이 오늘 의원연찬회를 열고 4.27 재보선 패인과 당 쇄신안, 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의 격론을 벌였습니다.

선거패배에 대한 주류 측의 책임을 묻고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자성과 계파간 화합이 먼저라는 반론도 잇따랐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의원연찬회는 뼈아픈 자기 반성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정부의 각종 서민 정책은 국민들로부터 진정성을 얻지 못했고, 일방주의식 국정운영이 민심 이반을 가속화 시켰다는 겁니다.

소장파 의원들은 당청 관계를 쇄신하고 청와대의 '낙하산, 회전문 인사'를 근본적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회전문 인사라든지 낙하산 인사라든지 정부와 한나라당이 먼저 고칠 수 있는 것을 고치는 데서 국민들은 변화를 느낄 것입니다."

소장파와 비주류에서는 특히 책임론을 제기하며 주류 측 핵심의 2선 퇴진과 당 운영방식의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녹취:김성식, 한나라당 의원]

"계파의 굴레가 당의 쇄신 에너지가 모아지는 것을 막고 있고 그것이 반복되는 쇄신의 좌절과 선거의 패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서는 의원들간에 미묘한 의견차를 보였습니다.

[녹취: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규정을 좀 바꾸더라도 이번 전대만큼은 대권주자들이 직접 뛰어 드는..."

[녹취:서병수, 친박계 최고위원]
"총선이 끝나면 바로 대선후보 경선에 본격적인 대선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연말쯤 되면 자연스럽게 되리라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 뿌리 깊은 계파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장관이 공동 대표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새로운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녹취:이군현,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
"화합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드리고,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을 친박과 친이를 아주 공정하게 공천해서 총선 승리를 하고..."

한나라당은 의원 연찬회를 마무리한 뒤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합니다.

이번 의원 연찬회에서는 당이 진정성을 갖고 변화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지만 계파별로 각론에서는 이견을 노출했습니다.

의원들은 여권 권력지형 새판짜기를 위한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이번주 후반 원내대표 경선에서 다시 한번 격돌할 전망입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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