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후폭풍 거세

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후폭풍 거세

2011.04.28.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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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4.27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다음 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비대위 구성방안과 당 쇄신안 등을 놓고 벌써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어 내홍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4.27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쇄신을 위해 다음 주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자신을 포함한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민심의 근엄한 목소리를 우리 지도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들어서는 것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두 번째입니다.

민심의 뜻을 존중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지만, 당 내부에선 갈등이 커질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비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5월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연기하고 비대위 구성에 주력하자고 주장했지만, 안 대표 등이 이에 반대한 것입니다.

또, 비대위 구성은 지도부가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결정하자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험난한 길을 예고했습니다.

[녹취: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
"책임지고 물러나는 지도부가 (비대위를) 결정할 일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여기에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정운영 방식과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요구도 나오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그동안 우리 정부여당이 취했던 국정운영스타일, 정책, 인물 전면적인 쇄신을 포함해서 새로운 한나라당의 길을 가지 않는다면..."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전당대회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의 당 쇄신안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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