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구급차 난동 99건

올 한해 구급차 난동 99건

2010.12.17.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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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을 구해달라며 부른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요, 올 한해 구급대원에게 난동을 부린 사례만 99건에 달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가 결국 강수를 들고 나섰습니다.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밤 중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온 환자를 여자 구조 대원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떡 일어난 환자가 느닷없이 구조대원을 공격합니다.

남자대원이 들어와 말려보지만 발길질만 더 세질 뿐입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차에 태우려는 구조대원과 버티는 취객간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이윽고 폭언이 폭력으로 바뀝니다.

이처럼 구조대원이 응급환자를 돌보다 봉변을 당하는 폭행사고는 올 한해만 99건에 달합니다.

10건 가운데 7건 이상은 술 취한 취객들에 의한 것입니다.

매 맞는 구조대원이 갈수록 늘자 모든 구급차량에 CCTV가 설치됐습니다.

술에 취해 폭행사실이 기억 안난다며 오리발을 내미는 취객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서입니다.

[녹취:강태석, 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장]
"모든 구급차에 CCTV 설치해서 사고를 방지하도록 하고, 만약에 폭행사고가 발생하면 거기에 따라서 증거를 수집해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소방방재청이 구급차 CCTV로 찍힌 자료를 증거로 법적 책임을 물은 결과 수사중인 사고들을 제외한 69건이 법원의 최종판결을 받았습니다.

3건이 징역형 등 실형을 받았고 6건이 집행 유예됐습니다.

또 벌금형 53건의 한 건당 평균 벌금은 207만 원이나 됐습니다.

목숨을 살리기 위해 달려온 구조대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는 이제는 법으로서 그 책임을 묻게 됐습니다.

YTN 김경아[kimk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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