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중 밀월 우려"...대북정책 변화 모색?

미, "북중 밀월 우려"...대북정책 변화 모색?

2010.11.19. 오전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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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과 밀월관계를 이어오는 중국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정부 내에서는 대북정책 변화를 모색하는 분위기도 감지돼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됩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반도 정세 주도에 대한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우려 표명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나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는 북한 정세를 관리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6자회담 재개 후에도 중국이 흐름을 주도하게 되면 문제가 있는 만큼 한미 두 나라가 주도권을 행사해나가자고 제의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북·중 간의 밀월관계가 지속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말해 대북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남북관계 진전과 북한의 비핵화 조치 실천 없이는 6자회담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미 양국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한미일 세 나라는 IAEA 사찰단 복귀와 핵활동 동결 외에 몇 가지 조치를 더 담아 북한에 공식 촉구한다는 방침인데,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북한을 배려해야 하는 중국이 이를 받아들여야 5자 합의를 통해 추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달 말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 설득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경수로 건설과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은 6자회담 재개를 이끌어내려는 압박카드로 보고 차분히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이 북한과의 급격한 정치적 타결로 미국을 놀라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인도적 지원으로 물꼬가 트인 남북관계가 6자회담 과정보다 너무 앞서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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