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6자회담 재개방안 대립?

미-중, 6자회담 재개방안 대립?

2010.05.15. 오전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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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안함 사건은 한반도 주변 등 국제정세 차원에서도 불안한 국면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6자회담의 유용성을 놓고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반도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서울에서 열렸지만, 관심사는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에 대한 재평가였습니다.

특히 6자회담의 유용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정부 입장에 정통한 토론회 참석자들이 대립전선을 형성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쪽에서는 6자회담이 북한의 비핵화를 막지 못했고 도발적 행동도 막지 못한 만큼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녹취: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
"우리가 보고싶은 것은 비핵화를 포함해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입니다. 그러나 6자회담이 그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는 없습니다."

하스 협회장은 6자회담이 아닌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며 결국 급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쪽에서는 6자회담이 부분적으로 성과도 있고 여전히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습니다.

또 6자회담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북한의 책임만이 아니라 참가국 모두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과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습니다.

[녹취:위앤지엔,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저의 접근법은 6자회담이라는 협상 과정이 어느 정도 중요한 진전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자회담에 대한 각국 전문가들의 대립은 오는 2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대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6자회담의 유용성과 존폐 문제에 대한 근본적 토론이 전개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환율이나 타이완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경험했고 한반도 안정이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6자회담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기에는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후폭풍의 방향과 규모는 이번 미.중 전략 대화에서 어느 정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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