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물기둥"...근접 수중폭발에 무게

"옆으로 물기둥"...근접 수중폭발에 무게

2010.04.25.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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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버블 제트 폭발 가능성과 관련해 그동안 가장 많이 제기됐던 의문은 왜 수중폭발에 따르는 물기둥이 목격되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합조단은 폭발의 위치에 따라서는 물기둥이 옆으로 생겼을 수도 있다고 밝혀 선체에 근접해 폭발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박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체 밑 10m 전후의 수중에서 폭발이 일어날 때 수반되는 버블제트 효과는 엄청난 압력으로 수면 위로 물이 치솟게 만듭니다.

높이만 100여m에 달합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당시 승조원 가운데는 이같은 물기둥을 목격한 장병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옷이 물에 젖은 병사가 없었던 점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녹취:생존자 녹취]
"야간중에는 등화관제도 그렇지만 전부 문을 폐쇄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외부에 나온 사람은 좌우현 견시 2명밖에 없습니다. 폭발음과 물기둥이 뒤에서 발생했다면 견시도 못 봤을 수도 있습니다."

합조단은 수중폭발의 위치에 따라 물기둥의 모양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배 밑에 근접해 폭발할 수록 물기둥의 크기는 작아지며 수직 방향이 아닌 옆으로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 공동단장]
"물기둥 형태로 위쪽으로 나갈 수도 있고 옆에 나갈 수도 있고 수중의 깊이에 따라서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중무기가 1~2m 정도로 선체에 가까운 거리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폭발의 위치에 따라 충격의 강도도 달라집니다.

합조단은 어뢰가 선체에 1~2미터 정도 근접해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 공동단장]
"폭발점이 선저에 가까울수록 초기 폭발효과가 커지고요 상대적으로 버블제트효과는 적어지고요."

우현 갑판 10m 가량이 날아간 점은 충격의 강도가 그만큼 셌다는 증거지만 침몰 직후 레이더와 안테나가 설치된 마스트가 배에 그대로 붙어있었던 점은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체에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터지며 일반적인 버블제트 효과보다는 폭발의 강도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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