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거부

박근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거부

2009.05.07. 오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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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당청 회동 이후 당 화합 카드로 제시됐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당 지도부는 당 쇄신이 초반부터 꼬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에 반대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당헌·당규를 어겨가며 그런 식으로 원내대표를 하는 것은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출마 희망자들이 자의가 아니게 중도에서 그만 두게 한다든지 하는 일은 옳지 않다."

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원내대표 할애가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 쇄신과 화합을 위한 첫 단추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제시했던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여권 쇄신안을 논의하며 공감했던 방안이 하루 만에 사실상 거부됐기 때문입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번 원내대표도 조정을 통해 뽑았다며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계파간 갈등 역시 재연될 조짐입니다.

여권 전면 쇄신을 촉구했던 소장파 모임 토론회에서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인터뷰: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청와대의 정치력 부족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의 책임감 결여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결과다. 시도하지 않은 것보다도 못하게 됐다."

[인터뷰:현기환, 한나라당 의원]
"화합도 상대를 배려해 가면서 해야지,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밀어붙이는 식으로 해서 안 되면 마치 화합을 반대하는 것처럼..."

청와대는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를 정하자는 당헌·당규를 박 전 대표가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며,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계파간 갈등을 풀기 위해 제시된 수습책이 초반부터 삐걱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권의 전면 쇄신과 화합이라는 과제가 제대로 가닥을 잡아갈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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