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 결렬...미디어법안 등이 걸림돌

여야 협상 결렬...미디어법안 등이 걸림돌

2008.12.31.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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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회 본청이 점거된 지 닷새째, 쟁점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여야 원내대표 협상은 이틀에 걸쳐 4차례 거듭됐지만 끝내 결렬됐습니다.

미디어관련 법안과 한미FTA 동의안 처리에 대한 의견차이가 마지막 걸림돌이었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인터뷰: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인터뷰: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저지할 것을 보고드립니다."

이틀 동안, 4번에 걸쳐 진행된 여야 회동이 결국 파경을 맞았습니다.

성탄절 다음날 새벽 민주당이 국회 본청을 점거한지는 5일 째, 김형오 국회의장이 설정한 점거 해제 시한에서 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섭니다.

그제, 김형오 의장은 민주당이 점거를 풀지 않으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겠다고 발표했고...

[인터뷰:김형오, 국회의장]
"질서유지권 발동하겠다."

그날 오후 민주당과 선진창조모임은 공동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의장이 직권상정 방침을 철회하는 동시에 야당이 점거를 풀고, 미디어 관계법과 한미FTA는 여야가 시간을 두고 합의처리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2시간 후, 3개 교섭단체의 원내대표 회담이 열렸고 한나라당은 야당의 합의문을 받아들이는 대신, 국정원법을 포함한 13개 사회개혁법안을 연내처리에서 제외하는 안을 역제안했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다음날인 어제도 여야는 오전부터 두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끝내 결렬됐습니다.

한미 FTA와 미디어 관계법에서 여야 입장이 너무 달라 절충점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올해 안에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FTA와 미디어법을 2월 협의처리로 한발 양보했다며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정권,한나라당 원내대변인]
"우리는 양보하고 또 양보했다. 민주당은 고장난 축음기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등 야당은 시한을 정한 합의는 협박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2월 이든 4월이든 마찬가지이다. 시한 정해서 하는 것은 합의가 아니다."

새해를 하루 앞두고 결국 등 돌린 여야.

대화와 협상이 사라진 국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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