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사자 급증'...'예의주시중'

'북한 아사자 급증'...'예의주시중'

2008.05.21. 오전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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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이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으로 곡창 지대인 황해남도의 대부분 지역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식량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면 요청이 없더라도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힌 정부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지난 4월 말부터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발생하기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마저 거의 모든 시와 군에서 아사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주말 까지만 해도 사리원시와 남포시 등 6개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했는데, 일주일새 황해남도 지역으로 확산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법륜스님, 좋은벗들 이사장]
"벼뿌리죽이나 옥수수 속을 갈아먹는 단계, 제일 나쁜 상태에 와 있고 아사가 막 시작되고 큰 동네마다 한 사람씩 죽어나가는..."

좋은 벗들은 국제사회의 도움이 없을 경우 6월 말까지 20만에서 30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미국이 식량 50만t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지만 첫 인도분이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달과 다음 달이 최대 고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틀 전 아직은 위기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던 통일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2년 연속 대규모 수해를 당했고 미국도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지원을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도 최근 북한의 식량위기가 90년대 중반의 대기근 사태에 근접해 있다며 현재 650만 명이 고통받고 있다는 판단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면 요청이 없더라도 지원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정부가 이러한 국제기구와 대북인권단체들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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