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내정자 '논문표절' 의혹

박미석 내정자 '논문표절' 의혹

2008.02.21.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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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숙명여대 교수인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가 자신이 지도교수를 맡았던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심정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인 숙명여대 박미석 교수가 지난 2002년 8월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과 같은해 2월 박 교수의 제자 A 씨가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입니다.

우선 박 교수의 논문 제목, '가정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와, A 씨의 논문 제목은 단어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합니다.

여기에 A 씨의 논문 9페이지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주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가사자동화를 들 수 있다'는 문장과, 박 교수의 논문 5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은 아예 똑같습니다.

이 밖에 전체적으로 비슷한 문장도 여러 차례, 사용된 표마저도 비슷한 것이 상당수 입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당사자인 박 내정자와 인수위는 적극 방어에 나섰습니다.

박미석 내정자는 논문 취지가 비슷하다보니 일부 유사 표현이 중복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른 연구방법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표절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인수위도 문제가 일부 있지만 공직 수행에 결격 사유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녹취:이동관, 인수위 대변인]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사회정책수석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결정적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예비 야당들은 일제히 박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녹취:우상호, 통합민주당 대변인]
"교육 최일선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양심을 훔친 만큼 박미석 교수는 즉각 사퇴해야 할 것입니다."

[녹취:이혜연, 자유선진당 대변인]
"교육부는 출처 없이 6개 단어 이상이 연속적으로 일치하는 경우 표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기용 당시부터 의외의 인물로 꼽혔던 박 내정자의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명박 당선인 측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심정숙[shimj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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