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의 현실적 결말...'호주 바닷가에서 발견된 中 연애편지'

동화의 현실적 결말...'호주 바닷가에서 발견된 中 연애편지'

2018.10.10. 오후 2: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동화의 현실적 결말...'호주 바닷가에서 발견된 中 연애편지'
AD
지난 8월, 호주 여인 케이트 챌린저와 남자친구 다니엘 맥널리는 바닷가에 밀려온 병 안에서 편지를 발견하고 희열을 느꼈다. 커플은 자신들이 "동화 속 등장인물이 된 것 같다"며 편지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나섰다.

맥널리는 먼저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중국어 편지를 번역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사람들은 이 편지가 약혼 직후에 항해를 나간 선원이 자신의 약혼녀에게 쓴 연애 편지라고 답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화의 현실적 결말...'호주 바닷가에서 발견된 中 연애편지'


"나는 지금 인도양에서 항해 중인 선원입니다. 나는 집에 있을 약혼녀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약혼 직후에 그녀를 홀로 남겨두게 돼 슬픕니다. 나는 병에 내 마음을 넣어 띄우는 것만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내 유일한 소원은 집으로 돌아가서 약혼녀 징과 함께 오래도록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입니다. 나는 이 병이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으리란 걸 알고 있으며 이를 누군가 발견해서 읽기를 기대하진 않습니다. 이건 그저 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일입니다. 사랑합니다, 징."

먼 나라로부터 사연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사연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편지를 쓴 사람의 지인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로부터 들려온 소식은 사람들의 기대와 전혀 달랐다.

글쓴이의 친구라고 주장한 중국 여성은 "슬프지만, 남성은 여성과 약혼을 파기했으며 여성은 지금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전 약혼녀가 가정을 이루었기 때문에 주인공이 직접 나서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은 "나는 처음 이 편지를 읽을 때 친구를 생각하며 울었고 지금도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여성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인 남성은 여전히 홀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동화같은 이야기는 '현실'로 끝을 맺었다. 커플이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랐던 사람들은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이라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