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9일 발견 무인기, 사드 기지 촬영 후 북상 중 추락"

軍 "9일 발견 무인기, 사드 기지 촬영 후 북상 중 추락"

2017.06.13.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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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 경북 성주 사드 기지를 촬영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사드 포대의 위치를 식별할 수 있을 만큼의 해상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사진을 찍고 북상 중에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지난 9일 발견된 무인기에서 주한미군 사드 포대 모습이 찍혔다는데, 얼마나 자세히 촬영됐습니까?

[기자]
군 관계자는 지난 9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 사드 기지를 촬영한 사진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촬영된 사진은 수백 장으로 그 가운데 4% 분량인 10여 장에만 성주 기지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나머지는 주변 임야와 민가 등이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사 보안상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을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위성지도와 유사한 형태로 약 2km 상공에서 성주 기지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배치돼 있는 사드 포대의 위치가 식별될 수 있는 정도의 해상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진기의 촬영 일자가 초기화 돼 있어서 정확히 언제 촬영됐는지는 확인이 안 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무인기가 어디에서 왔는지가 궁금한데요, 북한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죠?

[기자]
사드 기지를 촬영한 뒤 북상 중에 추락한 점으로 미뤄 북한에서 날려 보낸 것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휴전선에서 성주 기지까지의 거리는 약 270km인데요.

촬영된 사진을 바탕으로 확인된 비행 경로는 성주 북쪽 수킬로 지점부터 남쪽 수킬로 지점을 돌아 다시 인제까지 북상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군 관계자는 발견 당시 무인기 안에는 연료가 남아 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 발견된 무인기들은 엔진이 하나였지만, 이번엔 2개였습니다.

그만큼 힘이 좋아져서 같은 시간 동안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건데요.

엔진 무게가 늘어난 대신 사진기의 무게를 줄여서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인기에 탑재된 사진기는 흔히 미러리스라고 불리는 일본제 DSLT 카메라로 지난 2014년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에 탑재된 DSLR 카메라 보다 작고 가벼운 반면, 높은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기종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다음 주 중으로 최종 조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앵커]
우리 방공망이 북한 무인기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보이는 군요?

[기자]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제로 최종 확인되면 이제껏 확인된 북한의 그 어떤 비행 물체 가운데 우리 영공을 가장 깊숙이 침범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특히 주한미군의 전략 자산이 북한의 재래식 감시 자산인 무인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는 점이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현재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약 300여 대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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