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몫까지' 김성현의 각오와 책임감

'박진만 몫까지' 김성현의 각오와 책임감

2014.04.21.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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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SK가 박진만(38)의 부상이라는 큰 악재를 맞이했다. 이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성현(27)이다. 선배이자 팀 핵심 전력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성현의 책임감도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5회 이승엽의 타구를 쫓던 중 잔디에 걸려 넘어지며 오른 무릎에 큰 부상을 입었다. 당초 염좌로 판정됐으나 정밀검진결과 인대가 파열돼 적어도 3개월은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박진만은 여전히 뛰어난 수비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격수다. 여기에 팀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공백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더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김성현이다. 김성현은 올해 전지훈련 때까지만 해도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다. 주전은 박진만이었고 김성현은 아직 박진만의 휴식기를 메우는 백업 임무에 만족해야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반전이 일어났다. 맹타를 휘두르며 이만수 SK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주전으로 뛰는 비중도 늘어났다. 그 와중에 박진만이 부상을 당했으니 김성현에 걸리는 기대치는 커질 수밖에 없다.

부담은 된다. 아직 풀타임 주전 경력이 없는 김성현이다. 고비가 수차례 찾아올 것이라 예상할 수밖에 없다. 주전으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뒤에 박진만이 버티고 있느냐 없느냐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현도 “아무래도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제 활약을 하지 못하면 박진만의 빈자리가 끊임없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팀 내야에 그다지 좋은 영향은 아니다. 김성현이 좀 더 굳은 각오로 경기에 나서는 이유다.

수비는 검증이 됐다. 박진만 조차도 “나와 비슷한 느낌의 수비를 한다. 수비를 참 잘한다”라고 칭찬할 정도다. 좌우 수비폭이 넓고 안정된 포구에 강한 송구를 한다. 지난해부터 팀 내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계기였다. 여기에 올해는 공격력도 업그레이드됐다. 김경기 코치와 정경배 코치가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6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다. 강한 타구도 많아졌다.

“더 열심히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는 김성현은 최정의 백업 임무도 맡고 있다. 이미 전지훈련 당시부터 꾸준히 3루 수비를 해 큰 문제는 없다. 1인 2역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 고비를 잘 넘긴다면 SK의 차세대 유격수로 입지를 완전히 굳힐 수 있다. 당장의 성적은 물론 팀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일 수 있다. 김성현의 행보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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