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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교육 후기
ytn 미디어 교육사진 | 출처: YTN PLUS 교육후기

뉴미디어 교육 후기

YTN PLUS 모바일PD | 최가영

최종수정: 2016년 11월 04일 금요일

10대 20대들은 '피키캐스트'에 열광하고, 유튜브 스타의 방송을 챙겨보고, 팟캐스트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듣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자리에 기존 방송사는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모바일 PD 직함을 달고 온라인 기사를 작성하면서 뉴스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이제 다른 방송사가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우리의 뉴스 소비자들은 피키캐스트,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쉽게 재미있게, 때로는 더 깊이 있게 재가공된 뉴스를 소비합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여전히 '기존 방송사, 종편과의 경쟁'을 염두에 둘 뿐, 이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간과하거나 심지어는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YTN에서 이번 교육의 자리를 마련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후배 기자들에게 '온에어-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우주에서는 이전의 중력과는 다른 중력에 적응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으셨을겁니다.

이번 디지털 교육 때 방문했던 페이스북과 구글, 그리고 네이버는 '뉴스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었다면 피키캐스트(이하 피키)는 유일하게 '콘텐츠 제작'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였습니다. 뉴스를 생산하는 생산자 입장에서 피키는 기존 방송사가 놓치고 있는 흥미로운 면을 갖고 있습니다.

1. 피키캐스트는 에디터들(제작자)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콘텐츠 제작에 시간과 인력을 투자합니다.
피키캐스트의 제작자들은 '팬'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은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입니다. (언론인도 '브랜드 이미지'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예시로 들 수 있는 JTBC의 손석희 사장이나 시사인의 천관율 기자, 주진우 기자 등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겠지요)

2. 피키캐스트는 실시간으로 댓글 분석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재미와 집중도를 파악하고, 인기 없는 콘텐츠는 끊임없이 수정해 원하는 목표치의 조회 수와 반응을 끌어냅니다.
우리 모바일 PD 역시 기사를 송고한 후에, 실시간 반응을 지켜봅니다. 그러나 피키는 한 발 나아가 '데이터 분석'으로 콘텐츠를 분석합니다. 남성과 여성, 연령, 긍정적인 반응, 콘텐츠를 읽다가 어느 부분에서 흥미를 잃고 나가버리는지까지, 다양하고 자세한 분석을 통해 정확한 타케팅을 합니다.

물론, '재미'를 위한 콘텐츠이니 가능한 이야기고 뉴스가 지켜야 할 원칙 때문에 방송에서는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에서 피키가 기존 방송사와 나란히 저널리즘 상을 수상한 이유가 정치, 사회 등의 분야의 시사 이슈를 알기 쉬운 언어로 전했기 때문이었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리고 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풀어쓸 수 있던 것은 기존 언론사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없는 기사를 써왔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댓글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지적 욕구'를 파악해 시사 기사를 내보낸 기사들의 파급력은 10대 20대의 여론을 만들기도 합니다.

머리 아픈 정치 기사도, 경제 기사도 시청자에게 의무로 전해주는 데서 벗어나 시청자가 알고 싶게 만들고,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콘텐츠로 탈바꿈시키는 능력이 앞으로의 뉴스 소비자를 끌어오는 중요한 능력이 될 겁니다.

3. 뉴스는 언제나 가장 큰 파이였다
그렇다면 기존 언론사의 몸집으로는 이 젊은 회사들의 자유로운 발제와 기사를 따라갈 수 없을까요?
네이버도, 피키도 "뉴스는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뉴스에 미래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네이버는 심지어 "광고로 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면을 카드뉴스와 일반 뉴스를 위해 비워두었다. 받아먹는 자가 못 할 뿐이다"고 말했고, 피키는 본격적으로 뉴스 회사와 제휴를 하고 싶어 합니다. 이들은 기존 언론사가 출입할 수 있는 곳들(정치·경제·사회)에 대한 정보와 소스를 갖기 위해 방송사와의 제휴를 원합니다. '방송국-1차 생산자'가 피키에 기사를 주면, 일반 뉴스 소비자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피키-2차 생산자'가 서비스하겠다는 겁니다. '이들에게 없는 것, 우리가 가진 것, 그리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이제 명확하게 보입니다.


어떤 방송국도 '그저 온라인을 위한 통신사'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고, 그들의 반응을 보고 듣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제 필수로 온라인의 문법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교육이 디지털-우주 탐험의 시작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상관제소 역할을 해준 서정호 팀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사진 : YTN PLUS 서정호 팀장 hose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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