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풍경까지 바꾼 전쟁…터키, 물가 61% 폭등 '휘청'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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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6.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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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에선 이슬람의 금식 성월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금식을 끝내고 즐기던 만찬 분위기가 물가 폭등 여파로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올해 라마단 풍경을 임병인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식당 테라스가 텅텅 비었습니다.

이달 들어 이슬람의 최대 명절 라마단이 시작된 터키는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고 해가 지면 만찬을 시작합니다.

저녁 8시가 되자 식사를 무료로 나눠주는 공원이 떠들썩해집니다.

평소라면 가족과 이웃이 모여 즐거워야 할 식사 시간이지만, 올해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가 폭등하는 등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흐멧 / 터키 이즈미르 :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직장 일도 많이 어려워요. 있던 일감들도 지키기가 몹시 힘듭니다. 올해 라마단 저녁 식사에는 명절 때 먹던 고기조차 한 번도 먹어보질 못했어요.]

[닐라이 / 터키 이즈미르 : 지난해 100리라 했던 밀가루 한 포대 가격이 500리라까지 올랐어요. 어떤 지역에서는 물가가 500% 올랐고, 또 다른 지역은 200%까지 올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