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형 행사 속속 재개…"규제 풀되 긴장감 늦춰선 안 돼"

[앵커]
유럽의 오미크론 감염 중심지였던 스페인도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일상회복에 나섰습니다.

미뤄졌던 대형 행사가 다시 열리고 있지만, 방역 긴장감은 늦추지 않는 모습입니다.

현지 분위기를 김성환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박람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실외 마스크 착용과 밀접접촉자 격리 등 방역 규제 대부분을 해제한 스페인에서 대형 행사가 속속 열리고 있습니다.

도심은 활기로 넘칩니다.

[호세 / 박람회 관계자 : 이번 행사처럼 많은 사람이 운집한 경우나 대중교통 등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규칙을 잘 지키고 있고요.]

[다니엘 / 관람객 : 토요일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이 모였습니다. 방문객이 없어 허전할 줄 알았는데, 사람이 많아 좋습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2월을 기점으로 대폭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달 들어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10%대로 떨어졌습니다.

시민들은 높은 백신 접종률이 오미크론 대응에 유효했다고 말합니다.

스페인의 12세 이상 2차 접종률은 90%를 넘어 유럽 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알바 / 스페인 마드리드 :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아주 잘 됐어요.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고 이제 조금씩 회복이 잘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용진 / 스페인 마드리드 : 코로나 이전 상황과 거의 똑같이 사회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은 당연히 의무지만 12세 이상 백신 접종률이 90%가 넘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방역을 완화하면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당시에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유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의 다른 나라가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대부분 해제한 것과 상반되는 결정입니다.

이사벨 로드리게즈 정부 대변인은 방역을 완화한 이달 초에도 스페인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수준에 있다며 방심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오미크론보다 전파율이 더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코로나19 수치 악화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YTN WORLD 김성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