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관광객 붐비는 이탈리아…여행업계 '기지개'

[앵커]
유럽의 많은 국가가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마스크를 벗고 일상 회복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관광객이 부쩍 늘어 여행업계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광객들로 붐비는 로마 모습을 손종윤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트레비 분수 앞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듯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이달 들어 야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고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안나 / 오스트리아 관광객 : (실내 등) 어떤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기도 하지만 저는 아무 문제 없이 좋았어요.]

방역 규제가 해제되면서 한국인 관광객도 부쩍 늘었습니다.

2년 넘게 잔뜩 움츠러들었던 한인 여행사들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7월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직항 노선도 재개될 전망이어서 여행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성 / 한인 여행사 운영 : 올여름이 되면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또 항공도 다시 재개된다고 해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으로 돌아간 뒤) 자가격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불확실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과는 여행 트렌드도 많이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팬데믹 장기화로 '번아웃'에 빠진 사람들이 퇴사를 한 뒤 한 달 여행 등 장기 여행을 오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김민지 / 퇴사자 : 오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 됐는데 실제 와보니 생각보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었어요. 현지 언론에서도 경미한 증상 위주로 다루다 보니 점점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요.]

바뀐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여행 업계도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최복순 / 한인 민박 운영 : 3월 예약은 거의 마감됐습니다. 도미토리 같은 다인실 형태보다는 가족실이나 개인실 위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르코 / 이탈리아 여행사 운영 :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주길 로마에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여러분들을 이탈리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시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한 이탈리아.

코로나와 공존하며 달라질 새로운 일상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