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슈퍼·백화점 가려면 '백신 증명서' 제시해야"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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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31.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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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델타 변이가 발견된 필리핀에서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열악한 접종 체계와 가시지 않는 백신 불신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당국은 백신 증명서를 통해 모든 실내 시설의 출입을 통제하겠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지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백신 접종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필리핀 세부의 한 쇼핑센터,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필리핀에서 백신을 맞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예약 후에 접종 장소에 방문해 대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준비된 백신 분량만큼 예약을 받는 게 아니다 보니 당일 보급된 백신이 소진되면 지정된 날짜 없이 재방문해 다시 기다려야 합니다.

[인문길 / 필리핀 세부 : (백신 접종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서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예약하고 나면 (대기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립니다.]

이러한 불편한 접종 시스템과 백신에 대한 불신 등이 맞물리면서 정부의 백신 독려에도 접종률은 쉽게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릴리마바에 / 필리핀 세부 : (저와 주변 사람들은) 백신에 대한 확신이 없고, 각종 루머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하루 만5천 명 넘는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이후, 지금도 매일 수천 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보건당국이 발표한 델타 변이 감염 건수는 47건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