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코로나 發 생계난으로 수십 년 만에 반정부 시위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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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4.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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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도 코로나로 촉발된 분노가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와 코로나 발 생계난이 장기화하면서 먹고 사는 일이 막막해진 시민들이 체제 반대에 나선 건데요.

쿠바 정부는 자체 개발한 백신 접종을 긴급 승인하고 경제 제한을 일부 해제하는 등 타개책에 나서고 있습니다.

쿠바 상황은 정한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도심 한복판에서 시위대 수천 명이 몰리고 경찰과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합니다.

쿠바 40여 곳에서 지난 1994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미국의 오랜 경제 제재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수입원인 관광업마저 막히자 민심이 폭발한 겁니다.

음식, 의료품 등을 구하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게 일상이 되자 시민들의 생계 불안이 체제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단 반응입니다.

[마를렌 로드리게즈 / 쿠바 아바나 : (정부의) 거짓말이 너무 심해져 국민이 이러고 있어요. 월급을 올려주고는 (제품의) 가격을 엄청나게 올리면 이틀 후에 월급을 다 쓰게 돼요. (다음 월급까지) 남은 기간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시중에) 음식도 없는데 왜 음식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쿠바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일주일도 채 되기 전에 아바나에 정부 지지자들을 규합해 맞불 시위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