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백신 여권' 중·러 백신 인정 논란에 접종 '주춤'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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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5.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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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을 들여온 헝가리의 백신 접종률은 세계 상위권 수준입니다.

하지만 급상승했던 접종률이 최근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백신 여권에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 접종자가 포함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최동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이 53%에 달하는 헝가리는 EU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하지 않은 중국산 시노팜과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까지 들여와 접종에 나선 영향입니다.

[졸타이 에리카 / 가정의학과 전문의 : 헝가리가 스푸트니크V와 시노팜을 도입하지 않았다면 5백만 명이 백신을 맞지 못했을 겁니다. 스푸트니크V와 시노팜은 문제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급상승했던 접종률은 최근 들어 주춤해졌습니다.

백신을 거부하는 인구가 20% 가까이 되는 데다, 50만 명 이상이 접종을 등록해놓고도 구체적인 예약을 잡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백신 여권을 이용하려면 유럽의약품청 승인이 난 백신을 맞아야 한다거나, 각국의 재량에 맡겨졌다는 엇갈린 보도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