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코로나에 경제난 심각…목숨 건 불법 이민 행렬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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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9.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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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모로코 불법 이민자들이 국경을 접한 스페인령 '세우타'로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스페인이 국경 경비를 강화하면서 이민 행렬은 멈췄지만 두 나라 간 갈등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모로코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비교적 코로나 방역에 선전하고 있지만, 경제난에 유럽행 불법 이민자까지 급증해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모로코에서 김래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구명조끼 대신 페트병을 매단 채 필사적으로 헤엄치는 소년.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까지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넜지만 이내 스페인 군인에게 붙들립니다.

가난을 피해 불법 입국을 선택한 모로코 소년은 좌절로 끝난 시도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유럽연합(EU)과 유일하게 국경을 맞대 예전부터 불법 이민자가 몰리던 스페인령 세우타 지역에 최근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밀입국자들이 유입됐습니다.

모로코의 국경 경비가 느슨해진 최근 이틀 동안 미성년자 천 5백여 명을 포함해 불법 이민자 8천여 명이 목숨을 걸고 바다 경계선을 넘은 것입니다.

[라치드 모하메드 / 스페인 군인 : (밀입국) 소년이 돌아가고 싶지 않고, 모로코에 가족이 없고, 추위로 죽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를 설득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침까지도 그곳에 머물렀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