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러시아산 백신 도입 논란…백신 공급 '빨간불'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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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3.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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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유럽 슬로바키아에서 러시아산 백신을 도입하는 문제로 현직 총리가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올해 들어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슬로바키아에선 백신 접종이 더욱 중요한 상황인데요.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가열되면서 백신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슬로바키아 최동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슬로바키아는 지난달(3월) 초,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을 긴급승인하고 200만 회분을 들여왔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이 해당 백신을 공식 승인하지 않은 시점에서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에 이어 두 번째로 러시아산 백신을 도입한 겁니다.

안전성 논란과 함께 마토비치 슬로바키아 총리가 연정과 협의 없이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총리는 결국, 지난달 28일 사임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고르 마토비치 / 슬로바키아 총리 : (사임하는 데에)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겠습니다. 연정이 다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겠습니다.]

당장 2백만 회분의 백신 사용이 불투명해진 상황.

슬로바키아에선 지난해 연말부터 의료진과 교사, 종교인 등 대면접촉이 잦은 직군을 우선순위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