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강타한 코로나19…가파른 확산세에도 '봉쇄 완화' 택한 페루

글로벌 리포트
글로벌 리포트
2020.07.25. 오후 7:23
글자크기설정
[앵커]
중남미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습니다.

상대적으로 의료환경과 경제여건이 열악한 나라들이 많다 보니 이대로 가다간 국가 붕괴 사태까지 갈지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확진자 규모가 큰 페루 상황은 어떤지 이정민 PD가 한인 동포를 연결해 들어봤습니다.

[기자]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천 명에 달하는 페루는 브라질, 칠레와 함께 중남미의 코로나19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월부터 페루 정부가 국경을 폐쇄하고 전 국민 격리령을 시행했지만, 끝내 바이러스를 피하지는 못했는데요.

최근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페루의 남부 도시, 아레키파의 한인 동포에게 현지 분위기를 물어봤습니다.

[임이슬 / 페루 아레키파 거주 : 버스 같은 대중교통 이용할 때는 버스에 올라타면 한 좌석 걸러서 앉을 수 있게 돼 있고 서서 가지 못하게 돼 있고요. 택시 같은 경우에는 두 명 이상 탑승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꼭 열 검사를 하고 알코올을 뿌리는 등 통제를 군인이 했고 그래서 많이 기다릴 때는 한 시간도 넘게 기다려서 시장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벨 아코스타 / 페루 리마 : 마치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처럼 기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비행기 타고 이동할 일이 많았는데요.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을 볼 생각에 감정이 복받칩니다.]

[임이슬 / 페루 아레키파 거주 : 지금 이곳은 봉쇄 초반과 비교해 조금 활기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거리에 있는 가게의 30% 정도는 문을 연 것으로 보이고 거리 사람들도 예전과 같이 많아졌습니다. 일요일 통행금지도 현재 아레키파는 유지되고 있고. 아레키파를 제외한 다른 도시들은 일요일에 통행이 가능한 상태로 변경됐습니다. 지금 한인사회는 초반과 비교해 많이 안정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서로 안부를 물으며 침착하고 지혜롭게 잘 이겨내고 있고요. 또 얼마 전 한인 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현지 의료진에게 기부하는 등 서로 의지하며 돕고 지내는 상황입니다.]

[임이슬 / 페루 아레키파 거주 : (PD: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이 영상이 나가게 된다면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저희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한국에 계시는 분들도 항상 몸조심하시고 이 사태를 잘 이겨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