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책 독자 행보 펼쳤던 스웨덴은 지금?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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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4.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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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사태에 전면 봉쇄가 아닌, 제한적 거리 두기만을 시행했던 스웨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대응 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요.

고민정 리포터가 현지 상황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른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가까운 해변을 찾았습니다.

스웨덴 명절 중 하나인 '하지절'을 시작으로 최대 6주의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도심 곳곳으로 나왔습니다.

[이사벨 안데르손 / 바텐더 : 손님들에게 간격을 띄워 앉아달라고 요구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술 한잔 하면서 가까이 앉아서 즐기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떨어져 앉아달라고 하면 가끔 사람들이 짜증 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엄격한 봉쇄령 대신 시민들의 자율적 거리 두기에 의존했던 스웨덴.

의료붕괴를 막고 경제 안정을 위해 택한 정책이지만, 피해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국경을 맞댄 노르웨이의 약 11배로 높은 수준이고, 전체 사망자의 90%가 70대 이상인데 이 중 절반은 노인 요양시설에서 숨졌습니다.

[클라스 크리스티안손 / 퇴직 간호사 : 친구가 일주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산소치료를 받으면서 몸이 아주 많이 망가졌습니다. 퇴원 후에도 한 달 동안 회복 중인데 병상에서 일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친구가 그 소식을 듣고 모두 같은 상황에 놓일까 봐 몹시 두려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