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코로나19 이어 메뚜기 떼 창궐에 '이중고'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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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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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동부는 코로나19 확산뿐만 아니라 대규모 사막 메뚜기떼 습격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메뚜기떼 방제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인데요.

케냐 송태진 리포터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메뚜기떼가 휩쓸고 간 밭.

옥수수와 콩으로 가득해야 하는 곳이 먼지 날리는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사막 메뚜기떼가 이 밭의 농작물을 모두 먹어 치우는 데 두 시간밖에 안 걸렸습니다.

[도르카스 무네네 / 메뚜기떼 피해 농민 : 메뚜기들이 식량을 다 먹어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일용직 단순 노무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살 수 있습니다.]

수많은 새끼 메뚜기들이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몇 주 전 이곳을 습격했던 메뚜기 떼들이 낳은 알들이 부화하기 시작하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2년간 이례적인 폭우로 메뚜기가 번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최악의 메뚜기떼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