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이 전격 투입된 LA 코리아타운 주요 길목 곳곳에 무장 군병력과 경찰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으로 번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폭력 시위로 격화되면서 지난달 31일 LA 도심에서는 약탈과 방화가 이어졌습니다.
한인타운에서도 상점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재산피해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상가 역시 피해당한 곳 중 한 곳인데요. 이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를 한 번 만나보겠습니다.
[구본택 / 식당 운영 : 여기 울타리 쳐서… LA 폭동 때 여기 불내고 그래서 건물주가 겁먹고 울타리 치겠다고 하는 상황이에요.]
지난 1992년 LA 폭동을 기억하는 동포들에게는 이번 사태가 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로라 / 한복 업체 운영 : 예전에 4.29(LA 폭동)를 경험했던 느낌이 있어서 미리 영업 종료 하면서 빨리빨리 집으로 가긴 했지만 그 심리 상태는 정말 불안합니다. (시위대가) 이쪽으로 몰릴까 봐 정말 수면제를 먹어도 수면제가 말을 안 들을 정도로 밤에 잠을 못 잤습니다.]
과거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입구마다 합판을 덧대고 영업 중지에 들어간 한인 상점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영업손실을 겪었던 동포들은 이번 사태가 길어질까 두려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