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매력…예술과 만난 한지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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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오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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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속 그림과 항아리, 옷까지 모두 한지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로마 까를로 빌로티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는 '한지의 모든 것'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작가 15명과 이탈리아 작가 33명이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다니엘레 / 관람객 : 평소 접하기 쉽지 않았던 동양적인 기술이 잘 이루어진 전시회였습니다. 다양한 예술적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 (한지)에 대해 알게 되어 영광입니다.]

[줄리에따 / 관람객, 미술가 : 정말 흥미로운 전시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문화가 서로 다른데 그런 상대적인 재료들, 한지의 모습이 새롭고 좋습니다.]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긴 영상 역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끕니다.

이탈리아에서 우리나라 고유 제조법으로 만든 종이인 한지는 아직 생소한데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쳐 고유의 질감은 살리면서도 다양한 표현 기법으로 새롭게 재탄생됐습니다.

[전예진 / 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 : 낯선 소재인 한지를 한국과 이탈리아 작가들이 함께 아름답게 표현해냈고 특히 전혀 종이로 만든 것 같지 않은 항아리나 한국 전통 의상들을 보면서 많은 분이 놀라워하고 계십니다. 한지가 한국을 넘어 유럽에서 더 많은 분께 더 오래 소개될 수 있어서 기쁘고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고서와 미술 복원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한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종이임에도 잘 찢어지지 않는 내구성과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본연의 고유함을 잃지 않는 특징 때문인데요.

이탈리아 정부는 이런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공식적으로 문화재 복원 용지로 인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