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특별영주권에 희비 교차…코로나발 변화된 뉴질랜드 이민사회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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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0.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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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처음부터 강력한 봉쇄로 방역에 힘써 온 뉴질랜드.

건강식품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류재무 씨는 필수 직종 노동자로 분류돼 봉쇄 기간에도 쉼 없이 일했습니다.

재무 씨가 코로나만큼이나 두려운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영주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류재무/ 뉴질랜드 동포 : 뉴질랜드에 속해있으면서도 안 속해있는 그런 기분도 들었고요. 한편 동료들은 영주권이 다 있어서 여기서 거주에 대한 걱정은 안 하는데 혼자 취업비자니까 그 부분이 참 속상했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기술 이민을 신청했지만 영주권 심사가 계속 미뤄져 취업 비자를 여러 번 갱신해야만 했습니다.

[류재무/ 뉴질랜드 동포 : 일단은 1년이나 2년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하니까 그게 돈도 들고 시간도 들고 비자가 만료되면 될수록 쫓기는 거 같고요. 아무래도 어떤 직업을 알아보거나 이럴 때도 대부분 영주권자 이상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좀 마음에 걸렸고요. 그리고 코로나 때 저같이 취업비자들은 외국인들은 뉴질랜드를 떠나면 다시 들어올 수가 없어서요. 그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계속 혼란스럽던 지난해 9월, 뉴질랜드는 이민 노동자들의 기여를 인정해 '특별영주권 제도'를 발표했습니다.

일반 영주권 심사보다 훨씬 조건이 완화된 이 제도로 16만 명 넘게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류재무 씨도 이번 기회에 특별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오랜 기간 바라온 영주권인 만큼 후련한 기분입니다.

[류재무 / 뉴질랜드 동포 : 일단 개인적으로는 영주권이 생겨서 이제 한국도 왔다 갔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돼서요. 일단은 부모님을 못 본 지가 3년이 넘었는데 일단 가서 한번 뵙고 싶고요.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이제 국경이 열린 만큼 한국이랑 뉴질랜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볼 생각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