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11화. 고단한 삶 버텨낸 힘은 '한국인 뿌리'…프랑스 한인 입양인 김영애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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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2. 오전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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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는 김영애입니다. 프랑스 이름은 이자벨 아시마입니다. 나이는 54살이고 한인 입양인입니다."

[김영애 / 프랑스 한인 입양인 : 프랑스에는 3살 때 도착했어요. 아이를 갖지 못하는 가족에게 입양됐죠. 양부모는 2년 후 다른 한국인 아이를 입양했어요. 제가 16살 되던 해에 양부모님이 각자 삶을 살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가 알아차린 뒤로 부모님은 결국 이혼을 결심했어요. 이 일이 제겐 두 번째 버려진 것처럼 느껴졌죠. 양어머니는 재혼해서 아이를 가졌는데 그때부턴 저를 없는 사람 취급했어요. 한국에서 입양됐던 또 다른 아이는 19살 때 차 사고로 죽었고 당시 제겐 3살 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도 사고로 세상을 떴어요. 둘 다 같은 해에 벌어진 일이었죠.]

무너져 내린 마음 다잡게 해준 '한국인 뿌리'

[김영애 / 프랑스 한인 입양인 : 프랑스 교육을 받고 제 깊은 곳까지 프랑스 방식을 다 받아들였지만, 제 안에는 (한국인) 뿌리가 남아 있어요. 이 뿌리를 단 한 번도 부인해본 적 없죠.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을 알기 위해 노력했어요. 한국 드라마를 보면 한국 사람들로 둘러싸인 느낌이 들어요. 마치 고향에 있는 거 같거든요. 우리 집인 한국에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 노래가 있어서 노래 제목이 무엇인지 궁금해 SNS에 물어봤었어요. 8살 때 배웠던 노래인데 제목과 가사를 알게 됐을 때 감동 받았죠. 영화 <미나리>에서도 나왔던 노래예요.]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노래는 항상 저를 울게 해요."

영애 씨의 간절한 소망 '친가족 찾기'

"사진이라도 간직하고 싶어요"

[김영애 / 프랑스 한인 입양인 : (가족을 찾기 위해) 다양한 기관을 통해 DNA 테스트를 3번 정도 했어요. 하지만 아직 아무런 결과를 듣지 못했죠. (가족 찾기는) 제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먼 친척이라도… 그들의 사진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제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싶어요. 저는 (생후 3개월 무렵인) 1967년 사회복지시설에서 충현영아원으로 옮겨졌고 1968년 6월 25일에 위탁 가정에 맡겨졌어요. 버려진 아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있다면 꼭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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