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AR 소녀상' 개발한 미디어 아티스트 강호진 씨

글로벌 코리안
글로벌 코리안
2021.09.05. 오전 02:28
글자크기설정
쾰른 대성당 앞 광장에 스마트폰을 들고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바닥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한 다음 카메라 초점을 의자 그림 쪽으로 맞추면 스마트폰 화면 속에 가상의 소녀상이 등장하는데요.

동포 2세 미디어 아티스트 강호진 씨가 개발한 증강현실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강호진 / 미디어 아티스트 : (베를린에서)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봤을 때였죠. 전시와 사진을 보고 압도되어 그 주제를 예술적이고 창의적으로 다루고 싶었습니다. AR을 사용하여 평화의 소녀상 동상 대신에 저렴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방식을 창안했습니다. 더 나아가 저는 젊은 세대가 증강 현실 기술을 사용해서 이같이 매우 어려운 주제를 더 많이 다루게 하고 싶어요.]

지난해 베를린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동상이 세워졌는데요.

일본의 계속된 철거 요청으로 설치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철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베를린 시민 사회와 독일 코리아 협의회가 힘을 합쳐 대응하고 각계의 반발이 잇따르자 베를린 시는 철거 명령을 철회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본 호진 씨는 전 세계 어디에나 세울 수 있는 가상 소녀상 '웹 아리(Web Ari)'를 만들어 소녀상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웹 아리(Web Ari)'는 소녀상 '아리'에서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소녀상의 영토를 가상의 세계로까지 넓힌 셈입니다.

[강호진 / 미디어 아티스트 : Web Ari는 베를린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위협에 대한 저의 대답입니다. 철거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실제의 소녀상에 비해서 설치비용이 저렴하고 간편하게 휴대할 방법은 없을까 자문해 보았지요. 이제 정말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된다면 그에 대한 대안을 제가 가지고 있던 셈이죠.]

[한정화 / 독일 코리아 협의회장 : 저희가 소녀상을 지킬 때는 정말 많은 사람에게 이 문제를 알려야 되고 그런 상황에 있을 때 젊은 세대의 2세들이 와서 같이 도움을 주고 하는 것이 저한테는 굉장히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