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한 다음 카메라 초점을 의자 그림 쪽으로 맞추면 스마트폰 화면 속에 가상의 소녀상이 등장하는데요.
동포 2세 미디어 아티스트 강호진 씨가 개발한 증강현실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강호진 / 미디어 아티스트 : (베를린에서)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봤을 때였죠. 전시와 사진을 보고 압도되어 그 주제를 예술적이고 창의적으로 다루고 싶었습니다. AR을 사용하여 평화의 소녀상 동상 대신에 저렴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방식을 창안했습니다. 더 나아가 저는 젊은 세대가 증강 현실 기술을 사용해서 이같이 매우 어려운 주제를 더 많이 다루게 하고 싶어요.]
지난해 베를린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동상이 세워졌는데요.
일본의 계속된 철거 요청으로 설치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철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베를린 시민 사회와 독일 코리아 협의회가 힘을 합쳐 대응하고 각계의 반발이 잇따르자 베를린 시는 철거 명령을 철회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본 호진 씨는 전 세계 어디에나 세울 수 있는 가상 소녀상 '웹 아리(Web Ari)'를 만들어 소녀상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웹 아리(Web Ari)'는 소녀상 '아리'에서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소녀상의 영토를 가상의 세계로까지 넓힌 셈입니다.
[강호진 / 미디어 아티스트 : Web Ari는 베를린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위협에 대한 저의 대답입니다. 철거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실제의 소녀상에 비해서 설치비용이 저렴하고 간편하게 휴대할 방법은 없을까 자문해 보았지요. 이제 정말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된다면 그에 대한 대안을 제가 가지고 있던 셈이죠.]
[한정화 / 독일 코리아 협의회장 : 저희가 소녀상을 지킬 때는 정말 많은 사람에게 이 문제를 알려야 되고 그런 상황에 있을 때 젊은 세대의 2세들이 와서 같이 도움을 주고 하는 것이 저한테는 굉장히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