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1주년 기획] "많은 전우가 전사했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그날들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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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7. 오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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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지원해 온 호주,

보병 대대, 항공모함, 구축함, 전투비행대대 등 모두 만7천 여 명의 군인이 참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평화 수호를 위해 싸웠던 군인들은 당시 스무 살 남짓의 청년이었습니다.

열여덟 살,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이안 크로퍼드 씨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1950년 9월 인천 상륙 작전으로 승기를 잡은 듯했던 UN군이 중공군 개입으로 후퇴하던 그해, 후퇴 과정에서 겪은 처참한 상황과 전쟁터에서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전우는 잊히지 않습니다.

[이안 크로퍼드(89세) / 한국전 참전용사, 전 호주 해군 제독 : 미국, 연합국은 중공군 개입과 북한의 공격으로 북쪽에서 후퇴했습니다. 군인들은 동해안 흥남과 서해안 대동강의 진남포에서 철수했어요. 4대의 구축함이 진남포 가까이 도착했고, 사람들을 철수시키고 진남포 시내를 파괴했어요. 우리 배는 대동강 입구에 있었습니다. 진남포에 가기에는 너무 배가 컸거든요. 겨울이 시작되어 매우 추웠어요. 그 세기에 가장 추운 겨울이었죠. 물보라가 뱃머리를 덮쳤을 때 갑판을 때렸고, 얼어 버렸어요. 매우 힘든 시간이었죠. 우리는 계속 후퇴했어요. 한국전에 대한 저의 기억은 아주 끔찍한 겨울이었단 거예요. 많은 친구가 한국전에서 전사했습니다.]

스물한 살의 공군, 레이 시버 씨는 하늘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레이 시버 (90세) / 한국전 참전용사, 호주 공군 복무 : 1953년 초,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전투기 조종사였습니다. 우리는 김포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북한으로 날아가 도로를 정찰하고 표적을 공격했습니다. 압록강에서 미군이 공중전을 벌이고 있을 때. 우리는 지상 공격을 했습니다.]

육군이었던 조니 씨 또한 18살의 꽃다운 나이에 친구와 함께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

[조니 비네함(88세)/ 참전용사, 육군 3대대 : 저는 좋은 친구가 있어서 같은 날에 함께 입대했고, 일본에서 훈련을 함께 받았어요. 친구는 나보다 먼저 한국에 갔죠.]

하지만 뒤따라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는 친구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