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다문화 가정 위해 동포들 힘 모아 만든 유치원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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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오전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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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하노이에 조금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입니다.

그동안 한국 유치원은 있었지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은 처음입니다.

베트남에 사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베 다문화 가정이 힘을 합쳐 유치원 설립 기금을 마련했습니다.

[이승태 / 한베가족협회 회장 :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말을 배울 기회가 별로 없고 태어나면서부터 베트남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까 베트남 말은 자유자재로 좀 할 수 있는데 한국말을 유치원 되고 초등학교 가기까지 자유자재로 하는 애들이 굉장히 드물어요. 우리 애들만이라도 모국어인 한국어를 제대로 조기교육을 좀 해보자 해서 지금 3세부터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 가족은 1,800여 가구로 추산됩니다.

지난 2016년 500여 가구에 불과했는데 4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많아진 영향도 있는데요.

한-베 다문화 가정의 경우 한국 아빠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러다 보니 엄마와의 교류가 많은 영유아 시기를 보내는 동안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게 되곤 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한국 유치원에 보내기도 어려운 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