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집 고치는 한국인 교수

글로벌 코리안
글로벌 코리안
2021.06.06. 오전 03:00
글자크기설정
화장실에 가려면 집 밖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는 좁은 길을 지나면 화장실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허름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띨라훈 테세마 씨의 집입니다.

[띨라훈 테세마 / 한국전 참전용사 : 저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화장실 위에 의자를 갖다 놓고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잘 넘어졌습니다. 여러분이 그걸 생각해서 고쳐주시려고 하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지난 2007년부터 현지 한인들이 주축이 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후원회가 시작한 보수 봉사입니다.

띨라훈 테세마 씨의 집 보수는 임수빈 씨가 맡았는데요.

해외 교원 파견 사업으로 5년 전 에티오피아에 와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 토목공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임수빈 씨.

이론은 제법 알면서도 기술적인 면이 부족한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산업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빈 씨는 지난 2018년 우연히 봉사 단체와 인연이 닿으면서 참전용사 후원 사업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임수빈 / 아디스아바바 대학 토목공학과 교수 : 막연히 생각했던 참전용사의 현재 삶이 굉장히 열악했었습니다. 우선 화장실이나 침실, 주방이 다른 시설에 비해서 너무 낙후되어 있는데 마침 참전용사 후원 사업이 있다고 해서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1951년 5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 전쟁에 지상군을 파견한 에티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