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파독 간호사에서 여류 작가로 인생 2막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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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2. 오전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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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며 보내는 진경자 씨.

주로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소재로 삼은 시와 수필을 쓰고 있습니다.

[진경자 / 작가, 재독한인문화예술협회 회장 :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계속 틈나는 대로 읽다 보니까 어느 날부터 쓰고 싶어져서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게 재밌는 거예요. 글 쓰는 건 정년도 없잖아요.]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20년.

첫 시작은 지난 2001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인 수필이었습니다.

이 수필로 처음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진경자 씨의 문학 인생은 시작됐습니다.

[진경자 / 작가, 재독한인문화예술협회 회장 : 다음에도 좋은 글을 기대한다, 이런 격려의 심사평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용기를 얻어서 계속 쓰고 응모도 많이 했습니다.]

힘내라는 응원 같았던 첫 번째 심사평 이후 여러 차례 문학상에 응모하고 입상한 경자 씨.

하지만, 원래 직업은 문학과는 관련이 없다는데요.

1975년에 파독 간호사로 독일로 이주 온 경자 씨는 최근 정년을 맞기 전까지 한 병원에서 쭉 일해왔습니다.

[진경자 / 작가, 재독한인문화예술협회 회장 : 한국에서 10년하고 여기서 33년이니까 거의 40년 이상을 제 인생을 다 간호사로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긴 세월을 왔다 갔다 하면서 30년 이상을 근무한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게 되니까요. 자고 일어나면 어디를 가야 할 거 같은데 갈 데가 없고, 고민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