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희망 전하는 호른 연주자 김재형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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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오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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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새로운 공연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공연계도 피해가지 못한 코로나19의 타격으로 공연이 줄어 아쉬운 건 관객만큼이나 연주자들 역시 마찬가지.

이에 마인츠 국립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서는 거리 두기 연주를 녹화해 관객들과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도 동양인의 불모지로 알려진 금관악기 분야에 눈에 띄는 한 사람,

동양인 최초로 마인츠 필하모닉 부수석에 선임된 호른 연주자 김재형 씨입니다.

[줄리아네 바우케 / 다름슈타트 국립 관현악단 호른 부수석 : 호른 연주자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재형 씨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맡은 자리(호른 부수석)가 힘든 역할인데요. 피곤해하지도 않아요. 그는 극도의 높은음도 불 수 있어요.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다른 것들도 그에게는 모두 쉬워 보여요. 그는 정말 아름답고 표현력이 풍부한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아버지는 플루트, 어머니는 오르간을 연주하며 취미로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늘 집에서 클래식을 들을 만큼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재형 씨의 가족.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갔던 음악회에서 수석 호른이 연주를 마친 뒤 혼자 일어나 박수를 받는 모습에 반해 호른 연주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손가락을 바꾸지 않고도 입술을 조정해 16개의 음을 낼 수 있는 악기로 기네스북에서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연주하기 힘든 악기'로 등재된 호른.

재형 씨는 오히려 남보다 일찍 시작하지 않은 탓에 더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데요.

그것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