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도울 수 있어서 행복"…태국 최초 법원 한국어 통역봉사자 이병정 씨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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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오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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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아침, 30년 넘게 태국에서 살고 있는 이병정 씨가 부지런히 외출 준비를 합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차를 타고 향한 곳은 태국 방콕의 한 법원.

법정에 들어가기 전, 현지 변호사를 만나 서류를 살펴보는 모습이 한두 번이 아닌 듯 익숙해 보입니다.

이병정 씨가 태국 법원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현지에서 태국어와 법률 지식이 부족해 억울함을 겪은 동포나 한국 여행객을 위해 무료 통역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선데요.

관광업을 종사했던 이병정 씨는 5년 전, 법원에 급한 사건이 있는데 통역할 사람이 없다는 전화 한 통에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수가 줄어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자 업무를 대행하며 통역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고 하는데요.

우연히 시작한 봉사 활동은 어느새 가장 중요한 일상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병정 / 태국 법원 통역 자원봉사자 : 태국에서 어떤 사건에 연루되거나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는 특히 한국인이기 때문에 통역사가 필요합니다. (현지에서) 통역사를 구하는데 적지 않은 돈이 들기 때문에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자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통역을 위해 매달 이병정 씨를 찾는 사람만 5~6명, 그의 책상에는 법원 서류들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이병정 / 태국 법원 통역 자원봉사자 :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지만 한 달에 보통 5~6회 정도하는 데 1년이면 60회 정도 이상, 5년 정도면 300회 정도가 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