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에서 마주한 역사의 진실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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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5. 오전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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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이 꼭 닮은 엄마와 딸.

현주 씨는 오늘, 딸 혜준에게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줄 참이다.

[김현주 / 엄마 : 결혼은 1937년에 하셨나 그럴 거야. 이건 한국에서 (찍은 사진). 근데 봐봐. 신발이랑 멋있지 않아?]

빛바랜 사진 속 멋쟁이 부부, 80여 년 전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동한 양우조, 최선화 선생.

현주 씨의 조부모다.

전쟁 통에도 사랑은 피어난다고 했던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8년, 폭탄이 비 오듯 쏟아지던 그때 중국 장사에서 딸 '제시'가 태어났다.

피난이 일상이던 고달픈 삶에서 제시는 한 줄기 희망이었고….

부부는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일기장에 꾹꾹 눌러 담았다.

제시의 딸, 현주 씨는 이 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어린 딸에게 조국독립에 대한 희망을 전해주고자 했던, 당시를 살았던 모든 부모의 간절한 마음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