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자, 천재를 넘어서다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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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4. 오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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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텍사스주

제 몸집만 한 화판을 들고 호숫가에 나타난 소녀.

말없이 자리를 잡더니 화폭 가득 자연을 담아낸다.

진지한 얼굴의 이 화가는 텍사스에 사는 열세 살, 김하연 학생이다.

[김하연 / 텍사스 미술 영재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하연입니다.]

막 걸음마를 떼던 때부터 하연이는 종이에 항상 무언가를 끄적이던 아이였다.

[김필조 / 하연이 아버지 : 하연이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남들과 다르게 창의적이고 분석적으로 본다는 걸 알았어요. 그냥 평범한 사진을 찍을 때마저 예술적인 각도와 장면으로 찍어요. 어릴 때부터 하연이에게 창의력이 있다는 걸 알았죠.]

그림에 흥미를 느끼는 딸을 보고 부모는 조바심 대신, 그냥 믿어주기로 했다.

하연의 재능은 곧 금세 크고 작은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최고 권위의 청소년 예술경연대회에서 미술 부문 텍사스 지역 1등을 했다.

[문정 / 미술학원 선생님 : 제가 하연이하고 오랜 시간 같이하며 느끼는 것은 이 아이의 그림은 한 권의 책을 읽는 듯한 그런 그림을 보여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보는 사람이 한편의 그림이지만 그 한 작품을 통해서 통틀어 어떤 이야기를 느끼게 하는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표현력이 좋은 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