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 아이들의 슬픔과 웃음 전하는 영화감독 박영이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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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6. 오전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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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이 / 재일동포 3세 / 영화감독 : 영화는 수단이죠.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 경험하고 있는 것, 느끼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수단이 영화라고.]

재일동포 3세 박영이 씨가 카메라를 만지기 시작한 건 20대 중반이던 19년 전.

재일동포들을 찍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박영이 / 재일동포 3세 / 영화감독 : (재일동포 행사) 참가자들이 (영상을 보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감동했다든지 그런 감상을 많이 들으면서 '아, 영상이 가지는 힘이 크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죠.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상을 가지고 내가 무언가를 표현할 수 없겠느냐고 계속 생각하면서 30살 때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거기서 영화를 배우고 하게 되었죠.]

지금까지 영이 씨가 제작한 영화는 네 편, 모두 조선학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조선학교는 해방 직후 재일동포들이 우리말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일본 정부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제외됐습니다.

북한의 지원을 받았고, 북한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박영이 / 재일동포 3세 / 영화감독 : 해외에서 민족교육을 하자고 해보니까 우리말 가르쳐줘야지 ,지도를 보고 여기는 어디고 어떤 산이 있고, 이런 것까지 가르쳐줘야지, 그걸 해주는 나라가 있어야지. 그걸 해준 게 (당시) 북한이었던 거예요. 몇 십년 동안. 왜 북한하고 조선학교가 관계가 이어지게 되었는지, 지금까지 계속되어 있는가, 그런 것에 대해서 생각할 자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게 영화를 만드는 계기가 된 거죠.]

"일본에서 태어나서 어중간한 존재이긴 하지만 그래도 북도 알고, 남도 알고, 일본도 아는 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느끼기 때문에…"

유엔아동권리위원회 등 유엔 기구들은 일본 정부가 다른 외국인 학교처럼 조선학교도 지원해야 하며 차별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