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 재일동포 가족을 쓰다

디지털 코리안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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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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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2세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를 아시나요?

2012년 단편 <가나에 아줌마>로 데뷔해 재일동포 가족을 주제로 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바다를 품고 달에 잠들다>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했는데요.

작품을 통해 그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후카자와 우시오 / 작가]
"이런 사람도 있다, 살고 있다는 것을. 안 보이는 존재라 생각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같이 살고 있다는 걸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또 우리가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고."

재일동포 ≠ 특별한 사람

[인터뷰: 후카자와 우시오 / 작가]
"재일동포라고 하면 민족학교를 나오고 집단 거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요. 실제로 재일동포의 80%, 90%는 자기가 재일동포라고도 말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재일동포의 이야기를 쓰면 어쩔 수 없이 특별한 환경에 있는 사람으로 표상되기 쉽지만, 저는 평범한 한 시민이라든가 평범하게 사는 어머니나 아버지, 아이라든가, 다른 사람들과 아무 차이도 없는 삶을 사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재일동포를) 그리고 있어요."

재일동포 사회의 현재
한국과 멀어지는 거리

[인터뷰: 후카자와 우시오 / 작가]
"옛날에는 조선인이 모여 사는 지역이 있었고 친척 간 연대도 강했는데 그게 점점 사라졌고 3세, 4세, 5세가 되면 (한국인이라는) 의식도 전혀 없고. 저도 (민족의식을) 지금도 앞으로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한국 사람으로서라기보다 제 가족, 할아버지 할머니라든가. 가족의 문화이기도 하잖아요. 가족의 언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 같은 경우 정치적인 활동을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몇십 년간 여권도 안 내줘서 한국에 돌아가는 걸 포기하셨어요. 저도 한국어를 대학교에서 공부했지만 중간에 좌절했어요. 한국 사람 입장에서 보면 '자기 나라 언어인데 왜?'라고 할 텐데. 그 말은 잘 이해되죠. 그런데 저 때는 지금처럼 한국어 교실이 없었고 기회도 잘 없었어요. 수험 준비만으로도 바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