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로 동포 마음 달래요" 의사에서 수필가로 제2의 인생

YTN Korean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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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4.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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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노래에 맞춰 따라 하는 율동.

춤과 노래, 삶의 여유가 있는 이곳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빕니다.

애틀랜타에 사는 한인 노인들이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모여든 문화센터입니다.

[인터뷰: 최 정 선 / 애틀랜타 여성문학회 회장]
"이민 생활에서 좀 쓸쓸한데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모인다는 그런 점이 있고요. 또 모이면 서로 기뻐서 어떻게 지내는가 (교류하며 지냅니다.)"

이 문화 센터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올해 일흔여섯의 정 세실리아 씨,

2년 전 국내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수필가이기도 한데요.

사실 정 씨는 수필가 이전에 이른바 잘 나가는 의사였습니다.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뒤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미국에 왔습니다.

[인터뷰:정 세실리아 / 76세·의사 출신 수필가]
"이 미국 땅에 인종 차별 없고, 자유롭고 평등하고 다 그런데 사실은 병원 의사 생활에서도 그런 게 나타나요. 레이시즘(인종차별)? 언제든지 있어요. 특별히 저는 동양 여자로 한국 여자로 머리도 단발머리였고 흰머리가 날 때까지는 의사로 보지도 않았어요. 사람들이. 무슨 고등학교 학생인 줄 알았어요. 단발머리 스타일에다가 얼굴은 노랗고 영어 발음은 조금 이상하죠. 그러니까 레이시즘(인종차별) 같은 게 확실히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