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이노'를 기록하다…故 조지현 작가 사진전 열려

YTN Korean24
YTN Korean24
2019.02.19. 오후 5:08
글자크기설정
1960년대 오사카의 한 재일동포 마을을 기록한 사진입니다.

고성장 발전의 뒤쪽으로 떠밀린 사람들이 검게 변한 강바닥에서 고철을 솎아내며 하루를 꾸립니다.

해방된 조국에 돌아가지 못한 이들은 마음의 허기를 고향 음식으로 채웁니다.

한때는 백제 후손의 땅이었다가 뒤에는 제주 출신 조선인의 마을이 된 곳이 사진 속 '이카이노'입니다.

그들이 겪은 식민과 해방 그리고 이산의 역사가 지금도 살아있는 건, 평생을 '이카이노'를 담는 데 바쳤던 고 조지현 사진작가의 노력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애심 / 방문객]
"이카이노 거리라는 게 재일조선인들이 살았던 곳이라 그런지 우리나라의 그때(6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정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 같고…"

1938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조지현 작가는 1948년 오사카로 건너가 청년기를 이카이노에서 보냈습니다.

물론 그는 재일동포뿐 아니라 삶이 곧 차별이었던 모든 이를 취재하고 렌즈에 담고자 했습니다.

나란히 전시된 두 장의 사진.

한일회담을 지지하는 한쪽에선 반대의 목소리도 함께 거센데, 같은 시간 같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