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하늘·바닷길…전쟁 장기화에 러 동포들 '근심'

글로벌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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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5.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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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예외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석 달 넘게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발이 묶인 동포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명수 리포터입니다.

[기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무역 회사에서 일하는 박도연 씨.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가야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하늘길이 막혀, 한국에 가려면 모스크바와 두바이를 거쳐 스무 시간 넘게 돌아가야 하다 보니,

요금도 비싼 데다 휴가를 길게 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도연 / 직장인 : 두 시간에 30~40만 원 정도면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가 지금은 이틀 걸려서 5백만 원 정도는 잡고 가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리고요.]

이렇게 동포들의 발이 묶이자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강원도 동해항으로 들어가는 특별 여객선을 띄워 70여 명의 귀국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일회성 운항에 그쳐, 양국의 자유로운 왕래는 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