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윤여정 기자회견

현장생중계
현장생중계
2021.04.26. 오후 1:44
글자크기설정
제가 수상한다고 생각도 안 했고요. 글렌 클로즈라는 여자를 제가 오랫동안 봐왔는데 그 사람이 8번인가 노미네이트되고 안 됐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그 여자가 타길 바랬어요.

이게 배우라는 직업이 여러분은 그냥 잠깐 하는 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배우를 오래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루에 되는 스타하고 배우는 달라요. 그래서 글렌 클로즈하고 만나서 내가 그 여자를 쭉 보고 있었으니까 그런 거가 좋았어요.

같이 얘기하고 언젠가 내가 2000년도엔가 2001년도엔가 영국 갔을 때 그녀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연극을 하는 걸 보고 참 대단하다, 정말 열심히 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브랑쉐는 어려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녀가 저하고 동갑이더라고요.

그러면 몇 년 전이에요? 그 나이에는 할 수 없는 건데 그러고 하는 걸 보고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그녀가 타기를 바랐어요. 그리고 저야 그냥 한 번 아카데미 우리가 다 알다시피 동양 변방에서 온 나라 사람들이 아카데미 가본 적이 있겠어요?

아니, 봉준호는 갔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녀가 진심으로 받기를 바랐고 저는 자꾸 내 옆 친구들을, 우리 영화 같이 한 미나리 친구들은, 선생님이 받는다고 그러는데. 그건 안 믿었어요. 저는 요행수도 안 믿는 사람이고 인생을 오래 살아서 배반을 많이 당해 봤기 때문에 그런 거 바라지도 않았는데 진짜로 제 이름이 불려지는데 제가 좀 영어도 못하지만 그거보다는 잘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엉망진창으로 됐어요. 그게 좀 창피합니다.

[한예리]
저는 선생님께서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진짜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고요. 그냥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어요. 진짜 그냥 역사적인 이 순간에 이렇게 이 장소에 있는 게 너무 감사하고요. 선생님께서 아까 잠깐 너는 이제 견학을 했으니까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라는 식의 말씀을 하시스템는데 하셨는데 좋은 견학이 된 것 같고요. 그리고 모든 미나리팀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윤여정]
사실은 우리가 아마 저희는 아카데미를 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는데 봉준호 감독을 만났어요, 제가 오기 전에. 그런데 그 사람은 미국부터 팬데믹이라고 해야 되죠? 그 전에 왔으니까 다 자기네 크루랑 같이 올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이냐 하면 제가 저 노미니가 한 사람만 데리고 올 수 있어요, 그 인원 제한 때문에. 그래서 제가 제 아들이 둘인데 둘 중에 하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고 그런데. 이 영화를 하게 하고 지금까지 여기까지 나를 캠페인하게 한 내 친구 인아라는 프로듀서가 있어요.

걔한테 우리 작은 아들이 자기는 갈 자격이 없다. 인아 누나가 가야 된다 그랬어요. 그런데 걔도 너무 오스카를... 오스카는 세상에서 굉장한 건가 보더라고요. 다 오고 싶어했는데 인아가 그러더라고. 그렇지만 자기는 그냥 노 바디인데. 예리가 와야 되는 게 더 아름답다, 우리 영화를 위해서. 그래서 이 영화는 진짜 우리의 진심으로 만든 영화고 그 진심이 어떻게 통한 것 같아서 어떤 의미로, 요새는 진심은 안 통하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진심이 통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해서 뒤에는 굉장히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요. 그냥 예리가 오게 된 데까지. 예리는 내 딸로 나왔고 그러니까 예리가 오는 게 좋겠다 생각을 해서. 제가 예리보다는 군번이 높으니까 오라고 그러라고 그래서 오게 된 거예요.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미나리 만든 식구들하고 감독부터 선덴스까지 보고 못 봤죠. 못 봤는데 이제 우리 다 같이, 스티븐 연이랑 다 같이 보자 그런 걸로 했지 제가 상을 타고 그러는 건 상상을 안 했는데 제가 상까지 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