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연중 캠페인 '다시 일상으로!' [박기호 / 사진가]

다시, 일상으로!
다시, 일상으로!
2021.08.30. 오전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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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8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42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2,500명 이상으로 지속하면 현 의료체계가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줄어가는 중환자 병상과 환자를 감당할 의료 인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코로나19 병동의 하루는 24시간 응급상황입니다.

"의료진들 노고의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보여주자."

지난 20여 년간 타임, 비즈니스위크, 포춘, 포브스 등 영향력 있는 매체들과 사진 작업을 해온 사진가 박기호 씨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동에 직접 들어가 사투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레벨D 방호복을 입고 하루 3교대 24시간 병동을 지키는 일, 숨진 환자를 씻기고 유품을 주검과 함께 비닐 가방에 넣는 일, 코로나19 병동 현장에서 의료진들이 감내하는 모든 상황이 사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박기호 사진가는 의료진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고 말합니다.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진 코로나19와의 사투. 모든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가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입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을 지키는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코로나19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의료진의 모습을 기록한 박기호 사진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기호 / 사진가 : 환자분이 임종할 때 가족들과의 이별을 핸드폰으로 해요. 그 모습이 너무 슬프더라고요.]

이건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기록을 해야 합니다. 왜냐면 기록이라는 것은 한 번 기록하지 않으면 영원히 없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의료진들 노고의 모든 과정을 보여주자'

지금은 빛을 못 보겠지만 10년, 20년 후 이것이 하나의 역사가 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의료진이 있어 금방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마스크 벗고 교대 시간에 가서 '야, 우리 맥주 마시러 가자!'라고 말하며 맥주 한잔 사주고 싶어요.

그럴 날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금방 오기를 바랍니다.